남양주 평내도서관의 외부 디자인이 건축미관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대형할인매장’ 형식으로 변경됐다.

남양주시가 19일 개최한 평내도서관 실시설계 용역 최종보고회에 따르면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도서관 외부벽면의 커튼월 부분의 면적을 최소화하고 커튼월을 대신해 알루미늄 판넬을, 환기를 위해 미서기창과 기밀성 창호를 설치하게 된다.

이와 함께 설계공모작에 반영됐던 옥상녹화 부분은 전면 삭제되는 대신 지붕 전체가 칼라 강판으로 바뀌게 된다. 당초의 설계공모작은 도서관의 기능과 함께 개방성과 외형미가 반영된 남양주 명품도서관으로 건립될 것이라는 주민의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외부 디자인을 커튼월의 미적인 기능을 삭제하고 대신에 단열 판넬로 변경키로 함으로써 열람실, 문헌정보실, 다목적실은 가설사무실과 같이 밀폐되고 작은 미서기창이 대체함으로써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도서관 주변의 고층아파트 주민들은 향후 평내도서관 조망에 있어 인근 대형할인매장의 지붕을 내려다보는 것과 동일한 느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평내도서관의 외부 디자인 변경과 관련해 용역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한 지역주민은 커튼월 부분의 미적인 부분과 에너지절약 측면을 적절히 고려해 도서관의 외부 디자인을 변경해야 하나 지나치게 에너지절약 부분만 고려해 도서관의 개방성과 외형미가 크게 훼손됐다고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변경된 디자인을 접한 평내동의 다른 주민은 도서관이라기 보다는 실내체육관과 같은 모습에 실망감이 매우 크고 이런식의 꽉막힌 도서관을 지으려고 건축설계공모를 할 필요가 있었냐고 반문하면서 대형할인매장 같은 도서관 건립에 95억이 소요된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19일 용역 최종보고회가 완료됨에 따라 9월초 실시설계 납품을 받고 10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